Suin Paper

Suin Paper · Artist

하효진Ha Hyojin · 河孝珍

수인페이퍼 대표 국가유산보존처리 기능자

조용한 작업실에 앉아 있는 작가 하효진

전통은 늘 내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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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효진 Ha Hyojin · ハ・ヒョジン

수인페이퍼 대표 국가유산보존처리 기능자

  1. 2025수인 하효진 개인전 「담다」
  2. 2024수인 하효진 개인전 「지니다」
  3. 2024–25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
  4. 2021하효진·최정은 2인전 「능화 FLEX」
  5. 2019–20독일 페이퍼월드 박람회 다수

전통은 늘 내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다.

나는 목판 위에 문양을 새기며 '과거의 숨결'을 듣는다. 칼끝이 나무의 결을 따라 움직일 때, 오래된 기술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 움직인다. 그렇게 탄생한 능화판은 나에게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기억의 판면이 된다.

능화판 위에 한지를 얹고 돌로 밀어 문양을 입히는 과정은, 마치 시간을 눌러 조용히 새기는 행위와도 같다. 이 반복과 호흡 속에서 능화지는 '전통'이라는 이름을 넘어 스스로 하나의 예술이 된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 머물지 않는다. 전통이 담고 있는 깊이와 현대의 감각이 만날 때 비로소 지금의 내가 완성된다.

전통의 아름다운 문양 위에 현대적 색감과 구성, 여백을 더해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조우하는 '사이의 미학'을 제시한다.

대표 작품

Joie — 한지 위 능화지에 겹쳐진 주황과 깊은 색의 조각들
Joie · 조아 한지 · 수인능화지 · 2280 × 400 · 2025

현대적인 강렬한 색과 한국 전통의 깊은 색이 만나 하나의 조화를 이루도록 한 작품으로, 능화지 위에서 겹겹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마치 여러 재료가 조화롭게 모여 완성되는 〈타코(taco)〉를 닮아 있다.

작가는 이 어우러짐을 프랑스어 〈joie(조아: 기쁨)〉와 연결시키며, "어우러짐이 좋아"라는 중첩된 의미를 작품 제목에 담았다. 색과 문화, 전통과 공간이 만나 기쁨을 이루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담음 — 능화지 위에 켜켜이 쌓인 색의 레이어
담음 — 능화지 Layer 한지 · 수인능화지 · 607 × 727 · 2025

능화판 위에서 찍혀 나온 전통 문양을 바탕으로, 현대적 색조와 중첩된 레이어를 더해 구성한 작품이다. 능화지의 질감과 문양은 가장 아래층에서 조용히 숨 쉬며, 그 위에 겹쳐지는 색의 흐름이 작품의 현재성을 만들어낸다.

전통의 틀 위에서 지금의 감각이 재배치되는 순간이 포착된 작업이다.

나의 책가도 — 능화지 위에 재구성한 책가도
나의 책가도 한지 · 수인능화지 · 1335 × 1105 · 2025

정조의 책가도는 지식과 품격의 세계를 상징하는 장식적 회화였다. 하효진 작가는 그 책가도의 질서와 구조적 아름다움을 전통 능화문으로 옮기며 새로운 시각적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작가가 직접 새긴 능화판에서 찍혀 나온 능화지는 책가도의 정갈한 배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확장한 조형적 캔버스가 된다. 매죽문양이 반복되는 표면 위에 깊은 색감과 구조적 구성이 더해지며, 전통의 문양은 '지적 공간'을 담아내는 새로운 장(場)으로 변화한다.

이 작품은 과거의 책장 대신 능화지의 텍스처가 깔린,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하효진식 책가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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